↑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 제공 = 매경DB] |
우리금융은 이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에 대해 논의한 결과,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후보 추천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가 언급한 '새로운 여건 변화'는 전날(30일) 열린 금감원의 제재심 결과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에게 책임을 물어 기존 중징계(문책경고) 방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임원의 문책경고는 금감원장 전결 사안이며 중징계를 받으면 잔여 임기는 채울 수 있으나 3년간 새로 금융회사 임원을 맡을 수 없다.
현재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 손태승 회장이 단독 추천된 상황으로, 3월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인데 제재심 결과로 변수가 생겼다. 자칫 경영공백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그룹임추위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제재심 결과를 받아 들일지 아니면 불복해 행정소송을 불사할지 귀추가 모아지는 이유다. 행정소송을 통해 우리금융 주주총회 이후로 손태승 회장의 중징계 확정을 지연시킨다면 손 회장의 연임은 가능할지 몰라도 금감원과 대립각이 깊어질 수 있다. 두고두고 꼼수 논란 등의 꼬리표를 남길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손태승 회장의 거취 문제 논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손태승 회장(위원장)과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전지평, 장동우 사외이사 등 6명이다.
이번 DLF 중징계 파장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결정에도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앞서 28일 우리은행장 최종 면접 후보를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3인으로 압축하고 29일 프리젠테이션 등을 포함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손 회장이 한일은행 출신임을 감안할 때 차기 우리은행장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업은행 출신이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과거 우리은행장은 대부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며 맡아왔다. 전임 이순우,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직후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서 설립됐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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