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후 30일까지 7영업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서 2조3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조4000억원가량 순매도하고, 기관은 1조5300억원 넘게 팔아치운 것과는 대비되는 숫자다.
외국인은 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의 증시 개장이 연기되자 아시아 헤징 차원에서 설 연휴 이후 가장 먼저 문을 연 닛케이225에서 1차 매도를 했고, 이튿날 개장한 코스피에서 2차 헤징을 했다. 이는 29일과 30일 각각 주식시장 문을 연 홍콩, 대만으로 옮겨갔다.
28일 3% 이상 폭락했던 코스피는 29일에는 소폭이지만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30일에는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난다는 소식에 전일 대비 1.71% 하락한 2148.00에 마무리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예상치 못했던 불확실성 변수가 부각되면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제한 뒤 "다만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임을 감안할 때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은 이번 우한 폐렴과 무관한, 즉 펀더멘털이 견고한 반도체주를 주로 매입했다. 우한 폐렴 사태가 본격화한 20~29일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61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도 7796억원어치를 샀다. 올해 반도체 관련 주식 전망이 좋다 보니, 단기 악재로 끝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오히려 저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소비주에서도 개인은 오히려 매수에 나섰다. 20~29일 13% 주가 하락을 경험한 호텔신라 주식도 개인은 10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신세계나 LG생활건강 등 이번 사태에 따라 타격을 크게 받은 중국 소비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