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1월 13일(15:4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 신년 들어 첫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대 20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주간사단을 선정했다. 조달 자금은 만기 회사채를 갚는데 쓰일 예정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내달 14일 최대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 유력하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달 7일로 예정돼 있다.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실무 업무를 맡았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번 자금을 회사채 상환에 쓸 방침이다. 다음달 16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앞두고 있다. 10일 KIS채권평가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3년물 시장금리(개별 민평금리)는 2.291%다. 주간사단은 민평을 참고해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등 기관들에게 희망 금리를 제시할 예정이다.
올들어 한국토지신탁의 회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이후 매년 공모 시장을 찾아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발행엔 모집액(1000억원) 대비 3.14배 많은 주문을 확보해 발행금리를 민평보다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별도의 증액을 결정하진 않았다.
한국토지신탁은 1996년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회사로 출범했으며 2009년 민영화됐다. 1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규모는 5151억원이다. 최대 주주는 지분 24.25%를 보유한 MK인베스트먼트(지난해 11월 기준)다. MK인베스트먼트의 최대 주주인 MK전자 지분율은 9.82%다. 5년 전 MK전자는 주주총회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을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한국토지신탁은 개발신탁 시장에서 국내 1위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영업수익과 개발신탁보수 점유율은 각각 20.9%, 24.4%다. 특히 신탁수수료와 이자수익을 동시에 수취하는 차입형 토지신탁에서 높은 수익성을 보여왔다.
다만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입형 토지신탁에 의존 중인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18년 기준 총수주액의 84%, 영업수익의 88% 가량이 차입형 토지신탁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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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영업수익은 1980억원, 영업이익은 1121억원이었다. 직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22%만큼 줄어들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