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강재 제조사 대양금속의 주가가 인수·합병(M&A) 이후 급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 이후 지분을 매입한 컨소시엄 참여자가 지분을 곧바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대양금속은 키코 사태의 여파로 2012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채권단이 대주주였다. 채권단은 대양금속이 워크아웃을 밟는 과정에서 출자전환한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대양금속은 지난달 11일 이엑스티컨소시엄에 매각됐으며 이 거래는 이달 30일 완료됐다. 매각된 주식 등은 총 2017만4599주로 전체 주식의 90.71%에 달한다. 총 매매대금이 973억605만원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제외한 주식의 1주당 매매가격은 4200원이다. 매매일 종가 1만5050원보다 무려 72.0% 낮은 가격에 지분이 넘어간 것이다.
대양금속은 그동안 M&A 이슈가 불거지며 주가가 지난해에만 5배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이엑스티컨소시엄 간 매매가 완결된 직후부터 대양금속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2, 3일 연이틀 하한가로 떨어지는 등 연초 사흘 만에 58.5%나 급락했다. 지난해 9월 최대 2만1200원까지 올라간 이후 226% 폭락한 것이다.
연초 주가 급락이 SC은행으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은 이엑스티컨소시엄과 연관성이 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엑스티컨소시엄의 대표는 에프앤디조합이며 컨소시엄에는 시재건설, 지엔씨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 중 한 참여자는 곧바로 장외매도로 주식을 매각하기도 했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총 309만3710주를 매수한 지엔씨파트너스는 같은 날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40만3822주를 장외매도했다. 지엔씨파트너스의 세 차례 매도 가격은 각각 8950원, 5800원, 5800원이니 큰 차익이 난 것이다. 매수자는 (주)아이티, (유)지니집코리아 등이다. 지엔씨파트너스는 지난 2일에도 시간외매매를 통해 대양금속 70만주를 1만2040원에 매각했다.
SC은행 관계자는 이날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