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가치주 펀드 총 101개의 설정액은 6조8887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2000억원 넘게 빠져나갔다. 올 들어 전체 설정액이 15% 이상 감소한 셈이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설정액이 5조6000억원 줄어들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이처럼 가치투자 테마 펀드의 설정액이 줄어드는 것은 최근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 부진 때문이다. 가치주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21%를 기록 중이며 3년 수익률은 -2.67%, 5년 수익률은 -2.1%로 장기 수익률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만 44개로 전체 절반에 달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네이버, 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기반 대형주나 반도체 중심으로 장이 움직이면서 가치주들이 소외된 측면이 있다"고 수익률 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실히 성장이 기대되는 일부 대형주로 쏠리면서 실적이 탄탄한 중소형주의 가치가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경제정책 등 국내 이슈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저평가 된 유통 업종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기업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더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가치주의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여전히 성장성이 확실한 일부 대형주에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