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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지난 여름부터 덴마크 기업 블라트(BLADT)를 대상으로 대규모 M&A 협상을 진행했다. 블라트는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일괄 조달) 업체로 50여년 넘게 해상풍력 기초 제품을 제조 공정하면서 업계 독보적인 위치를 구사하고 있는 곳이다. 영국을 비롯한 독일 등 유럽 내 다수 해상풍력 제조 시설을 보유 중이다. 또 해상풍력 기술이 가장 발달한 북유럽 내 에서 최대 규모 롤러(제조 설비장비 중 하나) 공장을 갖고 있다. 현재 시장 가치 3000억원 규모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회사는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후 선순위 인수금융, 후순위 지분투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딜 구조를 계획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분 인수를 통해 블라트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나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에 따라 블라트의 시장가치가 예상치를 웃돈 데다 FI 유치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딜 역시 좌초된 것"이라고 말했다.
풍력발전기의 기둥에 해당하는 타워를 생산하는 씨에스윈드가 블라트 인수에 적극 나선 배경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브로드윈드, 암바우, 타이탄윈드, 동국S&C 등 경쟁 업체를 제치고 연간 풍력타워 생산능력 1위로 올라서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유럽 내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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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블라트 인수 무산에 따라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질 전망이다.
한 해상풍력업체 관계자는 "유럽 현지 회사 인수 대
이에 대해 씨에스윈드 측은 "이번 인수합병의 건은 사업적으로 검토했던 여러 경영 전략 중 하나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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