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대표는 다음달 출범을 앞둔 시장 참여자 중심의 민간 책임투자 포럼인 기업거버넌스포럼의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상태다.
국민연금은 이달 초 배포한 공청회 공식 자료에서 기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고려할 책임투자 항목에 기업 고용 규모, 급여 수준 등을 포함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국민연금이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다 보니 이번 정부 코드가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해외에서 ESG에 고용 규모를 포함시키는 것은 보편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을 겸하도록 돼 있고 기금운용위원 20명 가운데 8명을 정부에서 임명하는 만큼 투자원칙을 정하는 데 정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대목이다. 류 대표는 "국민연금 책임투자가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 ESG 평가기관과 스튜어드십 서비스 기관을 편입해 그 역할을 늘리고 주주권 행사 과정을 투명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ESG 평가에서 책임투자가 막 태동하던 초기 단계 기법을 고려하는 등 전문성도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류 대표의 평가다. 국민연금은 ESG 요소별로 점수를 매겨 C·D 등급을 받은 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피상적이고 글로벌 연기금 업계 동향에 뒤떨어진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민간에서도 주주 행동주의 바람이 불면서 책임투자 활성화를 도모하는 기업거버넌스포럼이 출범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류 대표는 "매년 9월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기업거버넌스포럼에는 운용사,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가 20여 곳과 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다음달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창립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