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는 현대차가 3조7000억원의 건설비를 투입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용지에 지을 예정인 신사옥이다. 축구장 11배 크기(7만9342㎡) 용지는 현대차가 2014년 한전으로부터 약 10조5000억원에 매입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BC는 2020년 1분기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착공에 앞서 현대차와 국방부는 최근 서울시에 GBC 관련 조건부 합의문을 제출했다. 건물 높이 569m의 절반(260m)가량 지어질 때까지 현대차가 공군에 작전 방해 요소를 해결해주기로 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서울시 건축허가와 착공을 위해 필요한 굴토·구조 심의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공사 시작이 가능하다.
GBC는 2023년 완공 목표로 지상 105층(569m) 현대차그룹 본사 건물과 호텔, 컨벤션,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GBC는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가 GBC 건설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GBC 시공사로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현대차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수주 비율은 현대건설 70%(1조82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30%(7800억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수주금액은 올해 3분기 현대건설 국내 부문 수주액 5조5206억원의 47% 규모다. 현대건설 몫인 1조8200억원은 올해 현대건설 예상 매출액 17조원의 10.7%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GBC 착공 시 향후 4~5년간 현대건설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또한 GBC 참여를 계기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건설은 GBC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만큼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일부 구간에서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 GBC 인근인 삼성역∼봉은사역 630m 구간에 연면적 16만㎡ 규모 광역환승센터와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 자회사 현대종합설계도 현대차로부터 그룹 신사옥 신축 프로젝트 설계를 수주했다. 규모는 1126억1500만원에 이른다.
현대제철도 GBC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가 본격화하면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철근 등은 GBC에서 활용 가능하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제철은 GBC에 건설자재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GBC의 스마트 안전 관제 등 정보통신시스템
이경일 연구위원은 "현대오토에버의 GBC 관련 수주 계약 규모는 전체 공사비(약 3조7000억원대)의 3~7%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주 추정 금액은 1110억~2590억원 정도다. 이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1조1006억원)의 약 10~23% 규모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