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사회적 책임투자 컨설팅사인 서스틴베스트는 21일 국내 상장기업 1007개를 대상으로 환경친화 경영(E), 사회적 기여(S), 지배구조(G)를 평가한 ESG 등급을 발표했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해외 연기금이 장기 투자 성과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및 주주권리 행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공청회 자리에서 ESG 요소를 투자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서스틴베스트는 기업의 ESG 요소를 AA, A, BB, B, C, D, E의 7등급으로 나눠 평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2019년 하반기 상장기업의 ESG 평가결과'에 따르면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 211곳 가운데 신한지주와 DB손해보험만이 최고등급인 AA를 받았다. 두 회사는 모두 사외이사 구성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서스틴베스트는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등 독립적인 선임 절차를 마련했고 이사의 보수와 영업이익, 배당, 직원 평균 보수의 연동성을 향상시킨 점이 확인됐다. DB손해보험은 장기 재직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이 없어 이사회 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구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2018년 하반기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던 포스코와 KT는 ESG 관련 사건과 사고가 여러 건 발생해 2019년 하반기 평가에서 A등급으로 1등급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생명과학은 2018년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으나 ESG 관련 사건 발생으로 2019년 평가에서는 각각 E등급과 D등급을 받아 투자 배제 권고 등급으로 하락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ESG 관련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는 등 ESG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고 판단되는 ESG 워치리스트 기업에는 CJ대한통운(ESG등급 C), 삼성전자(B), 효성(D), GS건설(BB), LG유플러스(B), 대한항공(B), 현대차(BB) 7곳이 이름을 올렸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