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일본 시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과 수출 저하 등으로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을 맞아 다양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일본 시장의 키워드는 도쿄올림픽"이라며 "도심 지역 재개발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고, 철도산업에서는 새로운 역 개설과 역 재개발사업도 병행해 일본 대표 철도회사인 동일본여객철도(EJR)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7~8월 개최되는 올림픽이 일본 경제와 기업에 성장 활력을 불어넣어 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컨대 일본은 도심 재개발을 위해 도쿄역 다음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시나가와역과 다마치역 사이에 다카나와게이트웨이역을 새로 건설하고, 시부야 재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동일본여객철도는 특히 일본 내에서 유동인구가 많고, 하루 이용객이 10만명이 넘는 기차·지하철역만 97개를 보유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 영업 환경도 나쁘지 않다. 동일본여객철도의 올해 매출은 약 32조7100억원으로 지난해 31조5500억원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내년에는 33조5300억원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도 관광 호황에 따라 '상하이국제공항'이 추천됐다. 상하이국제공항은 유커(중국 관광객)의 소비력이 증가하고, 여객 수용 능력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수혜가 기대된다. 실제 유커의 월소득은 평균 1만2200위안(약 200만원)으로 중국 도시 취업자 평균의 2.4배에 달한다. 상하이국제공항은 여행객 증가를 염두에 두고 9월부터 위성터미널을 운영해 여객 수용 능력을 33% 늘렸으며, 2035년까지 연간 1억6000만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공항 내 면세점도 두 배로 늘렸으며, 면세점 임대수수료도 기존 30%대에서 42.5%로 인상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헬스케어 회사인 애벗래버러토리스가 추천을 받았다. 애벗은 체외진단 및 심장 치료기기 전문업체로 미국 인구의 고령화와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 연구원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고가의 약값과 의료보험비를 겨냥한 압박이 올 수 있어 제약사나 보험사보다 새로운 시장인 애벗과 같은 의료기기업체에 선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친환경에너지 특수를 타고 있는 '에넬'이 주목받는다. 에넬은 이탈리아 전력 공급의 78%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북미, 남미, 아시아 등 35개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풍력, 태양광, 수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 생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력 생산의 46%를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하는 등 대체에너지 부문에서
대신증권은 안정적 성장 기대주와 별개로 고성장 해외 주식에 도전하고 싶은 투자자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혁신 기업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 미국에서는 구글로 유명한 알파벳, 유럽에서는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체인 SAP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