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어가는 은행 ◆
17일 매일경제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3분기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4개 은행은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직원 급여(인건비)로 모두 4조3423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5.9% 증가한 것이다. 전년 대비 인건비 증가율은 2016년(-2.9%)과 2017년(-1.4%) 감소했지만 작년(1.3%)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유달리 인건비가 급증한 것은 금융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작년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금융당국의 일자리 창출 압박에 따른 채용 유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인건비가 급증한 반면 은행들 고용은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4곳 직원 수는 지난 9월 말 6만61명이었다. 2015년 9월 말 6만7010명에서 4년 만에 7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직원 평균 급여와 근속연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희망퇴직 등 감원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연차가 낮은 젊은 직원들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는 뜻이다. 이들 은행 평균 급여는 1~3분기 기준으로 2015년과 2016년에 6300만원으로 동일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부터 뛰기 시작해 작년 6900만원, 올해 7200만원까지 상승했다. 산술적으로 올해 4대 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96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고비용 구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예대마진 축소로 은행 주 수입원인 이자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4대 은행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7.6% 감소한 7조942억원에 그쳤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 이어진 은행 순이익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고위험 사모펀드'에 대해 은행 판매를
[문일호 기자 /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