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중국 자본 투자를 막는 조치들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4포인트(0.12%) 2047.39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지수는 1960선에서 2100선까지 140포인트나 올랐다. 하지만 지난 25일과 27일 1%대 급락세를 보이는 등 지수가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재차 2040선으로 밀린 모습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국 자본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자본 투자를 막기 위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를 상장폐지하거나 미국 공적 연기금의 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주말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급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이 "정부는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을 차단하는 계획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대변인 성명에는 '현재로선(at this time)'이란 전제가 붙어 있었다.
이러한 중국 투자 제재에 대한 논의는 여러 부처 차원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러한 여러 부처 차원 미팅에서 좌장을 맡고 있지만,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트럼프 행정부 매파들"이라며 "가장 대표적 인물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라고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자본 제재는 다음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대중국 압박의 추가적 지렛대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 협상은 다음달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미국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도 불안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탄핵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무역 협상이나 예산안 등 경제 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종이·목재, 음식료품 등이 하락하고 있고 은행, 화학, 의약품 등은 소폭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4억원, 8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이 16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9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24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06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3포인트(0.02%) 오른 627.06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