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헤지펀드 운용사인 MCP자산운용의 오치 데쓰오 대표(사진)가 지난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향후 글로벌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채권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처럼 채권을 보유해 이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방향의 운용은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오치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얻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진단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는 환헤지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령 원화를 그대로 미국 채권에 투자한다면 채권에서는 수익이 나더라도 원화가치가 떨어질 경우 손해를 입을 수 있는 반면에 달러를 빌려 미국 채권에 투자한다면 수익은 채권 수익에서 대출이자를 뺀 수준에서 결정된다. 그런데 미국 채권 금리가 떨어지며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 대비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것이다.
대안으로는 채권 운용을 통한 차익 거래가 꼽혔다. 특히 미국 지방정부채권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치 대표는 "회사채와 미국 지방정부채권을 비교하면 발행 주체는 지방채가 훨씬 많은 반면 크기는 회사채가 크다"며 "채권 종류가 많고 각각의 채권 크기는 작아 가격 비효율성을 노려 투자하기에
투자은행(IB)보다 리테일 투자자가 많은 미 지방채의 특징 또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오치 대표는 "투자은행이 다수 진입해 있는 투자자산에 비해 지방채와 같은 투자자를 보유한 자산이 이익을 창출하기 수월하다"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