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가 오랜만에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술적 반등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입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8거래일 내내 힘없이 주저앉았던 우리 증시가 오랜만에 무서운 뒷심을 자랑했습니다.
장 중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급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증권유관기관이 조성한 공동펀드에서 700억 원가량의 자금이 증시로 투입되면서, 상승 반전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준 / SK증권 연구원
- "증시안정기금이 투입되면서 심리적으로 정책 당국이 시장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반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면서, 추가 반등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오재열 / IBK증권 투자전략팀장
- "기본적으로 많이 빠졌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투자심리선이 20%에 불과합니다. 열흘 중에 이틀만 오르고 나머지 8일동안 빠졌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의 매수 전환 역시 헤지펀드들의 '셀 코리아' 추세가 바뀌지 않는 한,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이승재 / 대신증권 연구원
- "여전히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7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헤지펀드)의 위험자산 회피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1천선 아래에서의 지지력이 확인된 만큼,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오랜만에 활짝 웃은 우리 증시가 다음 주에도 이같은 반등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