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금리수준 유지될 경우 예산 손실액.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
특히 법인투자자를 포함한 DLF 총 판매잔액 8220억원 가운데 75%에 달하는 6140억원의 만기가 내년에 도래하면서 'DLF 손실 폭탄'은 내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상품의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기로 하고 이번주 관련 은행, 증권사, 운용사에 대한 합동검사에 착수한다.
금감원은 19일 발표한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판매현황 및 대응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DLF와 DLS는 주요 해외금리에 연계된 파생상품으로, 은행에서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된 것이 DLF이며 증권사가 직접 판매한 것이 DLS다. 이들 상품은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있으면 연 3.5~4%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일정 구간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 구간에 진입하며 최악의 경우 원금을 모두 잃게 된다.
판매잔액은 지난 7일 기준 8224억원으로 우리은행(4012억원), 하나은행(3876억원) 두 은행에서 금액 기준으로 96%를 판매했다. 개인투자자 3654명이 7326억원을, 법인 188개사가 898억원을 투자했다. 개인투자자 1명당 2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투자한 셈이다.
독일 10년물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1266억원은 이미 해당 금리가 -0.7%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올 9~11월 돌아오는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되면 예상 손실액은 1204억원으로 손실률 95.1%가 예상된다.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 7년물과 미국 CMS(달러화 이자율스와프)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연동한 상품의 판매 잔액은 6958억원으로 전체 DLF·DLS 판매잔액의 85%에 육박한다. CMS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변환하는 금리를 뜻하는데, 이 상품은 만기때 영국과 미국 CMS 중 하나라도 0%에 도달하면 원금 전액 손실을 입게 된다. 현재 판매잔액 중 5973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했으며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예상 손실률은 56.2%에 이른다.
이 상품 판매잔액의 대부분인 6141억원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기에 본격적인 '손실 폭탄'은 내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CMS는 해당국가의 기준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미국·영국 기준금리 또한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손실규모 또한 더 불어날 수 있다.
금감원은 이번주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잘 작동했는지, 불완전판매가 없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관련 현장조사도 병행한다. 현장조사에
[최승진 기자 /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