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잇달아 나오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늘어나는 반면, 한국 화장품의 수출 실적은 역신장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5월과 6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각각 17%와 23% 오르며 고성장 추세를 보였다. 반면 5월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어 6월엔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와 대중국 화장품 수출지표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부진한 수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주가와 비교했을 때 실적 대비 주가 할인폭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로컬 브랜드에 점유율을 뺏기며 저가 제품 수출이 하락했다"면서 "글로벌하게 입증된 럭셔리 브랜드만 중국 화장품 시장 고성장에 대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5월과 6월 수출이 기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며 국내 화장품 기업의 2분기 실적 역시 기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 하락한 1274억원이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