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규제에도 증권사가 반도체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사례가 나타났다. 반도체 공급사의 감산과 수요자의 불안이 반도체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반도체 투톱'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저점매수에 나서고 있다.
11일 오후 11시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1.87%, 2.88% 오른 4만6000원과 7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수 상위에는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금융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4057억원, 1733억원 순매수했다.
9일(현지시간) D램 가격이 상승하는 등 반도체 가격의 바닥이 보인다는 분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수출 제재가 향후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이 수요를 늘리는 모양새다.
반도체주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날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이 1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없이도 스마트폰과 PC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향후 규제 영향에 대비해 반도체 재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 접어들며 낸드부문에서 가격 상승이 시도되고 있다. 일본 규제를 빌미로 D램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 항목 대체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 종목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후성은 10%대, 램테크놀러지는 7%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