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해외 주식에 대해서도 평생 무료 수수료 혜택을 내걸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증권사들을 시작으로 국내 주식 수수료 평생 무료 정책이 나온 데 이어 이제 해외 주식도 수수료 무료 시대가 온 것이다. 다만 증권사 거래수수료가 무료라고 하더라도 해외 주식은 환전수수료(기준 환율과 매도 환율 간 차이)가 0.1~0.8% 정도 되기 때문에 환전수수료 부담은 눈여겨봐야 한다.
3일 대신증권은 비대면 해외 주식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11월 말까지 해외 주식을 1000만원어치 거래하면 거래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해주는 프로모션을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건이 달려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키움증권이 비대면 계좌 고객에게 제공했던 업계 최저 수수료 0.1%보다 한 단계 더 낮춘 것이다. 대부분 증권사가 해외 주식에 대해서는 국내 주식보다 비싼 0.25% 수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키움증권이 올해 초 0.1%로 낮춘 데 이어 아예 무료를 내세운 증권사도 나온 것이다.
그러나 해외 주식 매수 시 증권사 수수료 할인보다도 오히려 환전수수료를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환전수수료는 대개 1달러당 10~11원을 받고 있어 환전에 드는 수수료 비중이 거래액 가운데 0.8%가량 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할인 경쟁에 돌입했지만 환전수수료와 관련해 아직 별다른 경쟁이 없어 대부분 전신환 매수·매도 환율 차이 정도의 환전 스프레드가 부과된다.
상당수 증권사가 1달러당 환전수수료 10원을 받을 때 미래에셋대우는 이를 5원으로 낮춰 해외 주식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환전수수료 메리트 덕분에 해외 주식 거래에서 미래에셋대우 시장점유율은 45%에 달한다. 여기에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이 환전 우대를 활용해 부담을 줄였다.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 고객에게 환전수수료 8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스프레드가 1달러당 2~3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우대환율 혜택을 통해 환전수수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