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증시 및 채권시장 동반 강세"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제1회 증시콘서트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낙관론의 출발점은 미국발 금리인하 가능성이다. 미국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유력시된다. 올 들어 미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할 뜻을 밝히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추세가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금리가 하향 조정되면 채권값이 상승할 뿐 아니라 시중에 풀린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채권과 주식시장이 동시에 상승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 기업 실적이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다는 점은 한국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9월께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째 반등하고 있고, 각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지난달 G20을 계기로 미·중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않은 것은 의미가 있지만 연내 빅딜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조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기업이 몰려있는 높은 미국 증시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글로벌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며 "신흥국 증시도 달러 약세와 정책효과에 힘입어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 증시는 경기 반등과 외인 자금 유입으로 2차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와 베트남 증시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도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턴어라운드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3분기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4분기 반등할 수 있을 있을 것"이라며 "연내 무역협상 타결을 전제로 코스피는 2350선을 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보기술(IT)주, 자동차주, 5G 관련주, 핀테크주, 중국 관련주 상승 여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채권시장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미·중 패권경쟁 영향, 팽창적 통화정책 등으로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저금리 의존성 지속은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목 NH투자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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