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하는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이 43개 테마펀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와 에이치엘비 임상 목표치 미달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개 헬스케어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34%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같은 기간 3.46%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평균을 한참 밑도는 퍼포먼스를 나타낸 셈이다.
지난 28일 에이치엘비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라젠(-5.26%) 제넥신(-9.46%) 헬릭스미스(-11.08%) 등 다른 바이오주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코오롱티슈진이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성분 변경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에이치엘비까지 임상이 목표에 미달했다고 밝히면서 매도 물량이 급증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바이오주에서 호재로 해석됐던 자금 조달과 유상증자 뉴스도 이제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높은 종목들이 돌아가면서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해외 바이오가 선전하면서 헬스케어 펀드 전체 수익률을 받치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24개 헬스케어 펀드에서 절반이 해외 투자 펀드인데, 이들 펀드가 수익률 8~22%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펀드 중에서는 다른 종목과 바이오주에 분산투자하는 DB바이오헬스케어펀드가 -0.79%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11.28%), KB STAR 헬스케어(-12.12%),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12.82%) 등은 손실률이 10%를 넘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13.91%의 삼성KODEX헬스케어펀드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예정된 주요 업체 임상 결과에서 유의미한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