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미·중 무역전쟁도 장기화되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한 달간 미 국채 금리는 급락하며 증시는 5%가 넘는 수준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간다는 가정을 하기엔 미국의 하이일드채권이 너무나 안정적이다. 과거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었던 때와 비교하면 더욱 잘 드러난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시기에는 하이일드본드 금리가 10% 수준을 보였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는 20%까지 올라갔다. 현재는 4.33% 수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기록한 8%와 작년 말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의 5.3%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안정적인 금리 수준이다.
오히려 최근에 이 금리는 더 하락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는 데다 미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향후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리 수준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 수준이다. 미 연준이 트럼프가 바라는 방향을 따라간다는 의미다. 국채 금리는 50bp(1bp는 0.01%포인트) 이상 단기간에 급락했다. 만약 미국 금융시장이 향후 미 경기가 침체된다고 생각한다면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급락, 즉 2016년 수준 이상으로 금리가 급등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증시는 어떨까. 미국이 경기 침체로 간다고 가정한다면,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을 다 팔아야 한다. 하지만 만약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보호무역주의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힘입어 경기가 안정적인 2%대 중반의 성장을 한다고 가정하면 지금의 조정은 투자 기회가 된다. 저금리 시대에서는 저인플레이션 테마주, 성장주의 매력도가 너무나 높다. 따라서 미·중 무역전쟁 상황에서도 각국이 절대 질 수 없는 산업들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적절하다.
'닷컴 버블'과 같은 주식시장 상승 재현이 일어날 확률이 이번 무역전쟁 장기화로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 강도는 미국보다도 더 강하다.
성장하고 있는 산업 가운데 미·중 양국의 주요 기업이며, 시장에서 선두에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