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23억원(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이후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제일기획은 지난달 24일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일기획은 10년 전부터 디지털 광고 시장을 공략해왔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펑타이, TBG, 아이리스 등 총 15개의 디지털 광고·마케팅 업체를 인수했다. 전체 매출에서 디지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9%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7%까지 확대됐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 확대로 인건비가 증가했음에도 2015년 4.5%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5.2%까지 개선됐다"며 "제일기획의 광고 제작 역량과 디지털 마케팅 전략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자회사를 중심으로 비계열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비계열 광고주 비중이 지난해 29%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1%까지 늘어났다. 특히 파나소닉, 폭스바겐 등 신규 대형 광고주들의 실적이 1분기부터 반영되고 있다. 실적 반영 효과가 이제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신규 광고주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해외 매출총이익은 2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올해 M&A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넓은 광고사를 인수할 경우 M&A 효과로 매출총이익이 크게 확대됐던 2014년의 모습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는 올해 들어 12% 이상 오르며 추세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말에는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배당성향인 60%를 유지할 경우 올해 배당수익률이 3.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만 주가가 지난해 9월부터 30% 이상 올랐고, 국내 증시가 떨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매수에 리스크가 따른다는 의견도 제기
일각에서는 불경기가 장기화하면서 광고주들의 마케팅비 지출이 보수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상과 달리 의미 있는 실적 증가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해외 부문에서 닷컴 비즈니스와 디지털 마케팅 강화 효과 등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