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07일(15:0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진단장비 업체 펨토바이오메드가 코스닥 입성에 앞서 코넥스 시장부터 진출한다. 벤처캐피탈과 증권사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의사를 반영한 행보다. 시장에서는 활력을 잃은 코넥스에 숨통을 불어넣을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펨토바이오메드는 다음달 중순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정자문 업무를 맡고 있다. 지정자문인은 기업의 코넥스 입성과 상장 유지를 지원하며, 관례 상 코스닥 이전 상장의 주간사로도 참여한다.
2011년 설립된 펨토바이오메드는 세포치료제 제조 공정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세포치료제는 세포 자체의 기능을 바꿔 암세포를 잡는다. 하지만 세포 기능을 바꾸는 공정이 까다로워 가격이 비싼 편이다.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킴리아'의 약값이 4억원을 상회하는 건 이 때문이다.
회사는 바이러스 매개 없이 세포 내부로 물질을 바로 주입할 수 있는 '셀샷'을 개발했다.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레이저로 가공한 나노 유리주사기를 활용해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집어넣는 기술이다. 바이러스가 없어 공정을 한 단계 줄일 수 있으며, 물질을 고농도로 전달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펨토바이오메드는 셀샷을 토대로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현재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치료 백신을 개발 중이다. 체내 면역세포 공격력을 키워 암세포를 치료하는 새로운 방식이어서 국내 대형병원들의 관심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셀샷 기술은 세포 내부로 물질을 주입하는 '플랫폼'과 같은 역할"이라며 "원천기술을 지닌 만큼 다양한 형태로 기술수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창립 8년차인 펨토바이오메드는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유치했다. 2016년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화인베스트먼트(한화투자증권으로 흡수 통합)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올 초에는 신기술금융사 위드윈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60억원어치 유상증자(시리즈B)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아주IB투자와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15억원어치의 구주를 인수한 바 있다.
펨토바이오메드가 코넥스를 택한 건 투자자들의 요청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에 앞서 코넥스에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평가받길 원하는 FI가 많은 상황이다. 연구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회사는 내년 하반기쯤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펨토바이오메드의 코넥스행에 '이례적'이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상장할 여력이 충분한 회사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코넥스에 입성한 기업은 이노벡스 한 곳 뿐이다. 펨토바이오메드는 현재 상장
다른 시장 관계자는 "올 초 금융당국이 내놓은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 덕분에, 여러 기업들이 코넥스 상장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며 "주주 지분을 유동화 시킬 필요가 있는 비상장사들의 문의가 특히 많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