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주가 폭락을 보여주는 모니터 화면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1%대 하락 마감한 코스닥도 이날까지 이틀연속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대한 공포감으로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 마감한 점도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오는 10일 예정대로 중국 수입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해 25% 관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중국측은 미국이 관세인상을 단행할 경우 즉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반발하고 있어 무역분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또 중국이 8일 예정이었던 미국 워싱턴 방문 날짜를 9일로 하루 늦추고 중국 대표단 규모도 기존 100여명에서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보도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여기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1.3%에서 1.2%로 하향 조정하면서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 특히 독일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이탈리아는 기존 전망치 0.2%에서 0.1%로 추가 하향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이라는 극단적 결과에 대한 확률은 낮지만 단기적으로 9~10일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감은 높은 상황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1.2포인트 급등하면서 당분간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상장회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 확대는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리서치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증시가 반영해온 '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기조와 함께 연초부터 상장회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증시가 반등하다 보니 부담스러운 수준이 돼가고 있다"며 "그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쉽게 해소될 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다른 것은 기댈 게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달 코스피 예상밴드로 2100~2230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이번주 미·중 무역분쟁 관련 주목할 점으로 중국 협상단의 미국 방문 여부,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지속 여부, 달러와 위완화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여부 등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며 "반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해 말 무역분쟁 격화로 금융위기 당시 수치까지 하락했으나 최악의 경우 이 수준까지 또 다시 조정받을 수 있다"며 "다만 최근 2분기 경기 바닥론이 나오면서 지수는 2050~2100 수준이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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