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빙그레, 롯데제과 등 여름에 강한 음식료주 실적이 2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가격 인상 효과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빙그레는 영업이익이 231억원으로 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줄어들지만 2분기에는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하면서 감소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소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년간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음식료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급격히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에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음식료 업계는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 '랠리'를 펼쳐왔다. 롯데제과는 지난 3월 '나뚜루' '월드콘' '설레임(밀크)' 등 제품 17종의 가격을 12~20%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소주가격을 6.45% 올린다고 밝혔으며, 앞서 빙그레도 지난해 12월 베스트셀러 바나나맛우유의 가격을 7.7% 인상했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맥주 신제품 '테라' 출시로 여름철 특수도 기대되고 있다"며 "빙그레와 롯데제과도 가격 인상과 함께 여름철 성수기 효과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효과가 나타나면서 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빙과 업체들은 출혈경쟁으로 마진이 악화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빙과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가격 할인을 축소하고 있어 빙과 업계 전체의 평균판매가(ASP)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도 자사 제품의 80%에 가격정찰제를 도입하는 등 할인 축소에 적극적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과 매출액 호조에는 물량보다 판매 단가가 더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비수기인 겨울에도 빙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0% 증가했다"고 말했다.
원료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