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업계 1위 산와대부(브랜드명 산와머니)의 신규대출 중단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한 달 순이익을 300억원 가량 내는 회사가 신규대출을 멈추고 있어 그 배경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철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또다시 나온다.
30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산와대부는 지난 3월 1일부터 개점휴업 상태다.
산와대부 관계자는 "회사 내부사정으로 신규대출을 중단한 상태"라며 "언제 재개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이 회사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4월쯤 부분적으로 대출이 재개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만해도 산와대부는 신규대출 중단을 공식적으로 알리기보다는 콜센터로 대출 문의가 들어오면 개별 대응했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규대출 중단을 공식적으로 알린 상태다.
산와대부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신규대출을 중단했다"는 입장 외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신규대출을 중단하면 되레 연체율이 더 상승하는 만큼 회사 측의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4% 수준으로 업권 평균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때문에 왜 신규대출을 중단한 것인지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더군다나 산와대부는 대부업 1위 업체로 신규대출 중단에 따른 자금공급이 멈추면서 대부업 시장에서 '돈 가뭄'까지 시작되고 있다.
↑ [사진 제공: 산와대부] |
표면적으로는 법정 최고 금리인하 여파 등 국내 대부업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신규대출 중단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한 달 300억원씩 순이익을 내는 회사가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한 것은 영업환경 악화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산와대부의 국내 철수설에 주장을 보태고 있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 사업 철수에 대한) 객관적 사실은 파악된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산와대부 회장이 나이가 많은데다 자식도 회사경영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를 물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철수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산와대부는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