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혀 왔던 유럽 증시에 봄볕이 들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선진국 증시는 올해 1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증시 회복세에 유럽 펀드도 평균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된 정치적 위험과 이탈리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지만 2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하반기 유럽 경기가 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8개 유럽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18일까지 15.05% 수익을 냈다. 지난해 1년 동안 낸 14.89% 손실을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글로벌 증시 회복세와 함께 프랑스(18%), 독일(15.8%), 영국(10.9%) 등 유럽 선진국 증시가 반등에 나선 것이 수익률을 회복한 배경이 됐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올해 20%대 수익률을 올리는 상품도 등장했다. 피델리티유럽 펀드는 올해 20.77% 수익을 내 유럽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이 펀드는 영국(36.41%), 독일(16.23%), 프랑스(14.11%), 스위스(7.74%) 등 선진국에 분산투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 유로존 경기가 강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유로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의 재정 확장정책, 기업들의 실적 전망 반등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독일을 중심으로 실물지표는 아직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