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있는 20~30대 사회초년생의 부채 규모가 최근 1년 사이 400만원 넘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도 매년 1000만원씩 늘고 있다.
신한은행이 16일 발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3% 늘어난 476만원을 기록했다. 소득도 늘고 최근 3년간 물가도 올랐지만 총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대비 2018년 2,7% 감소한 50%를 기록했다. 2016년 소비에 사용된 금액이 243만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38만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신한은행 급여이체 고객(서울시 거주 94만명), 신한카드 거래 고객(서울시 거주 직장인 100만명), 조사 참여 고객(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금융트렌드를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부채가 있는 입사 3년 이내인 20~30대 직장인(사회초년생)의 평균 부채 잔액은 3391만원으로 1년 전보다 432만원 증가했다. 대출 상환까지 예상되는 소요 기간은 4.9년으로 전년보다 0.9년 늘었다. 이들은 주로 은행(77.3%·복수응답)에서 돈을 빌렸으나 제 2·3 금융권 이용률도 42.4%로 전 계층 평균(38.1%)보다 4.3%포인트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했다는 답도 10.1%로 전체 평균(6.2%)에 비해 높았다.
소득이 갑자기 줄어든 기혼 가구는 57.3%에 달했고 그 시기는 평균 40.2세로 조사됐다. 이 시기에 퇴직이나 실직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37.7%에 달했다. 경기침체(28.5%)나 사업·투자 실패(13.1%)로 소득이 크게 줄기도 했다.
50대 이상 경제활동자 중 12.9%는 향후 3년 내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은퇴 예상 연령은 평균 64.3세였다. 3년 내 은퇴를 앞뒀음에도 50.6%는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이들은 은퇴 후 월 생활비가 242만원 들 것으로 가늠했지만 이들의 예상 월 소득은 필요 생활비의 61%인 147만원에 그쳤다.
30∼40대 맞벌이 가구의 55.2%는 자산을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 전담해서 관리했다. 공동 관리한다는 응답은 37.9%였고 각자 소득을 관리하는 가구는 6.9%에 그쳤다. 1인이 전담했을 때 자산관리 주체는 주로 여성(63.6%)이었다.
최근 5년 이내 창업자의 81.3%는 창업 전에 직장에 다녔고 직장 생활 기간은 평균 10년이었다. 창업하게 된 이유는 내 일에 대한 만족감(24.1%)과 소득 증가 기대(21.9%), 직장·조직생활 탈피(21.6%) 때문이었다. 창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301만원으로 창업 전 직장생활 때의 320만원보다 19만원 감소했다.
경제활동자의 33.6%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41.3시간이었다. 일에 치중한다고 답한 이들(42.2%)의 근무시간은 47.7시간, 개인 생활에 치중하는 이들(24.3%)은 38.8시간이었다.
이번에 별도로 기획 분석된 서울시 금융 지도 내용을 보면 서울시 직장인의 월평균 급여소득은 358만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407만원), 종로구(403만원), 영등포구(393만원) 순서였다. 이들 지역은 대기업 본사 또는 금융사들이 몰려
또 서울시 직장인의 월평균 소비금액은 246만원으로, 지역별로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330만원), 강남구(326만원), 용산구(287만원) 순이었다. 대부분 고급 식당가와 유흥가 등이 밀집된 지역이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