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2907.41을 기록해 역사적 고점인 지난해 9월 20일의 2930에 불과 0.8%만 남겨뒀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지만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미·중 무역분쟁 해소 기대로 증시를 계속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은 JP모건체이스가 시장 예상치를 13% 상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2일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1.03%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 펀드들의 수익률도 크게 호전됐다. 연초 이후 북미 펀드의 수익률은 17.81%로 중국 펀드(29.11%), 아시아퍼시픽 펀드(18.5%) 다음이다. 개별 펀드로 보면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19.10% 상승했으며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이 19.26% 올랐다. 이외 AB셀렉트미국증권투자신탁, KB스타미국S&P5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등이 모두 10%대 중반의 수익률을 거뒀다.
다만 급격하게 오른 증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환매가 이어지면서 6개월 만에 1975억원이 빠져나갔고 아직까지도 추격 매수가 유효한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달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1분기 S&P500지수를 포함해 미국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미국 시장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동성 효과로 여기까지 온 상태로 전고점을 돌파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과열이 아니라 계속 위기를 전망하는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조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미국 증시 지수에 추격 매수하는 것은 좋은 투자 전략이 아니지만 특정 업종이나 종목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은 그동안의 주가에 이미 반영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