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당국이 지난해 하반기 외환시장에서 1억8700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했다. 총매수와 총매도액 자체를 포함한 세부 내역은 공표되지 않았다. 순거래액만 공개됐기 때문에 이 기간에 실제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한은 관계자는 "어느 쪽으로, 얼마나 치우쳤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는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아 개입 규모 또한 크지 않았다"며 "매수로도 매도로도 치우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전일 대비 환율 변동률은 0.37%로 호주(0.42%) 영국(0.40%) 유럽연합(0.36%)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국 중 환율 변동성이 컸던 나라는 터키(1.07%)와 아르헨티나(0.93%)였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5월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을 통해 작년 하반기 내역부터 반기별로, 올해 3분기부터는 분기별로 석 달 시차를 두고 순거래액을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하고 있으며, 주요 20개국(G20) 국가도 대부분 공개 중이다.
올해 상반기 외환 순거래 내역은 9월 말 공개될 예정이며, 이후로는 분기별 내역을 해당 기간이 지난 후 3개월 이내에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일반적으로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은 원화값을 떨어뜨리고, 달러 매도 개입은 원화값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로 다음달 나올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초과 등 두 가지 요건 때문에 미 재무부의
[이유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