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KT&G 주가는 전날 대비 1.55% 오른 10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미·북 협상 결렬이라는 충격에 1.76% 급락한 것과 대조된다. KT&G 주가는 지난달 12일에 비해서도 10%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박스권인 9만5000~11만원을 돌파해 본격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올해(1월 2일~2월 28일) 글로벌 담배 업체들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진의 주요인이던 중동발 담배 수출이 회복되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가 30% 올랐고, 재팬타바코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도 각각 9.4%, 6% 뛰었다.
하지만 KT&G는 같은 기간 3.9% 오르는 데 그치면서 업계 평균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KT&G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강하다고 분석한다. KT&G의 현 주가가 글로벌 업황 회복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G 주가도 글로벌 경쟁사 주가 흐름과 동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적은 이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358억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국내 전자담배 매출액이 16.3% 증가한 가운데 러시아 이란 터키 등 신흥국 수익이 모두 개선됐다.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조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담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수출 매출은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이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올해는 지난 3년간 볼 수 없었던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사업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조7000억원 규모 수원 아파트 분양 사업이 2022년까지 실적에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