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훠궈' 프랜차이즈 업체 하이디라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고가 전략과 공격적인 매장 확장을 바탕으로 매년 30% 넘는 고속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증시에서 하이디라오는 올해(1월 2일~2월 26일)에만 주가가 32% 상승했다. 26일에는 전날 대비 1.96% 오른 23.45홍콩달러(현지시간 오후 1시 기준)를 기록해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하이디라오는 1994년 중국 쓰촨성에서 테이블 4개의 작은 식당으로 시작했다. 양질의 식재료, 대기시간에 제공되는 마사지와 구두 닦기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확장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 매장만 341개에 달하는 거대 브랜드가 됐다.
지난해 9월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해 중국 대표 '유니콘'으로 탈바꿈했다. 26일 기준 시가총액이 17조8000억원에 달한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디라오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1등 외식 브랜드로 자리 잡아 2015~2017년 연평균 36%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과 테이블 회전율이 강점이다. 고객 1명이 하이디라오 매장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0위안이다. 중국 2위 훠궈 체인점인 '샤부샤부'의 52위안과 비교해 2배 높은 금액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회전율이 하루 5회로 샤부샤부(2.8회)보다 높다.
올해 매출액은 268억24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2·3선 도시에서 공격적으로 대폭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200개 매장을 신규 오픈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소형 도시는 소득수준이 향상돼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연평균 10개 매장을 열고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고평가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파른 성장률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이 정당화된다고 설명한다. 백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38배, 내년에는 27배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