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는 오는 28일 다시 한 번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한 뒤 KEB하나은행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후보를 전달받은 KEB하나은행은 내부 절차를 거쳐 새 은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한 다음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이날 결정된 후보 리스트에는 함 행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내부적으로는 이미 차기 행장으로 함 행장을 점찍은 것으로 안다"며 "큰 변수가 없다면 함 행장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신임이 두텁고, 행장직에 오른 뒤 KEB하나은행 실적이 매년 상승하는 등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함 행장 임기는 3월 말까지다. 함 행장은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7 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하면 세 번째 임기를 맡게 된다. 이 같은 하나금융지주 행보를 금융감독당국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함 행장은 지난해 채용 비리 사태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내부적으로 함 행장 연임으로 불거지게 될 KEB하나은행의 지배구조 리스크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검토했다. 그러나 별도 대응은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말 하나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문제 삼은 적이 있어서 이를 다시 공론화하기에는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함 행장이 연임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최종 선택은 KEB하나은행 이사들과 주주들 몫"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 임추위는 함 행장을 반드시 후보 선정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장 부재 시 대응 계획이 모두 수립돼 있어 경영 공백 리스크 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지배구조 리스크는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3월 말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는 주요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의 후임 대표이사 선임에도 착수했다. 이들
이 중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IB 실적 등이 뛰어나 연임이 유력시된다. 또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는 롯데카드와의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 대표이사 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동은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