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받는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전은 다수의 인수 후보자가 예비 입찰에 뛰어들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예비입찰에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오릭스PE 등 10여 곳의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진행된 롯데캐피탈 예비 입찰에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 7곳가량의 후보자가 참여했고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5~6개의 예비 후보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숏리스트 명단에 2~3배수의 후보자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숏리스트 명단이 정해지면 유력 후보들의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부분 역시 한화, 하나금융지주 등에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베트남은 2014년 이후 경제가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용카드 사용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에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다. 이와 함께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을 기반으로 보유한 방대한 고객데이터는 한화, 하나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인수전에 참여한 모든 후보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캐피탈 인수전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한 KB금융지주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IB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간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캐피털 업종의 경우 카드·손해보험 업종과 달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다만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은 공정거래법상 롯데가 반드시 매각을 해야 하지만 롯데캐피탈은 일부 지분을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공정거래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의 결정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