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작년에 터키 사업에서 1771억원의 파생상품 손실을 떠안으며 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 주가는 전날 대비 5.6%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각각 80억원, 10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들 양대 투자가의 주식 매도에 따른 이 종목 주가 하락은 실적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CJ CGV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694억원, 7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9% 감소했다.
각종 국외 사업 영업외 실적이 잡히는 순이익의 경우 작년에 18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손실의 주범은 터키로 지목된다. 올 들어 증권가에선 터기 경제위기로 인해 이 업체 터키 사업부의 파생상품 손실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이 업체는 글로벌 시장 공략 차원에서 2016년 4월 터키 현지 최대 극장 사업자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그룹 지분 38.12%를 3019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계열사 CJ ENM이 투자에 참여했고, 나머지 인수대금은 메리츠종금증권 등 재무적 투자자들을 통해 확보했다. 투자자 확보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는 총수익스왑(TRS) 방식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했다.
TRS는 신용파생금융상품의 일종으로 대출 만기일이 다가왔을 때 주식과 채무를 그대로 교환하되 빌린 돈의 상환금액을 환율에 따라 달라지도록 하는 거래 방식이다. 그때그때 CJ CGV의 순이익에 반영되며 원금 보장 의무도 져야 한다. 2017년 관련 손실은 513억원이었고 이날 공시에 따르면 작년에는 TRS 손실금액이 1771억원으로 1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손실 규모는 자기자본의 23%에 달한다.
미국과 터키 간 정치적 갈등에 따른 박스오피스 부진 등으로 CJ CGV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일찍이 이 같은 국외 사업에서 리스크가 높다고 봤다. 2016년 CJ C
CJ CGV 관계자는 "작년 순이익 적자 전환은 장부상 평가 손실"이라며 "작년 8월 이후 리라화가 최저점을 찍은 후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어 향후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