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미국에, 올해 들어서는 신흥국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일본 증시의 '저평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선진국 중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는 데다 기업 실적 개선과 소비 확대라는 선순환구조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일본 증시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양한 일본 관련 지수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해 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1일 대신증권은 일본 증시를 유망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기초체력이 튼튼한 국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 내외의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이익 기록을 경신 중"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의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에 따른 신사업 개발, 구조조정 촉진 등 효과로 일본 기업의 수익구조가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에 비춰볼 때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낮은 수준이라고 문 연구원은 강조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일본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7배로 미국(15.5배), 유럽(12.0배)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일본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일본 증시·통화에 연동되는 ETF를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 관련 시장 대표 지수가 다양하게 존재하고, 시장 대표형 ETF 이외에도 섹터 및 테마, 엔화 관련 통화 ETF 등이 미국과 국내 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 배율도 +4배(통화 레버리지)에서 -4배(통화 인버스)까지 다양해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도 여럿 있지만 보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ETF가 장기투자에 유리하다"며 "특히 일본 관련 지수는 다른 국가 대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고, ETF 투자만으로도 일본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MSCI Japan과 FTSE Japan 지수는 로컬 시장 지수인 NIKKEI225 대비 금융 업종의 비중이 높고, 정보기술(IT) 업종의 비중은 상대적으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