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이자 생활용품 업체인 존슨앤드존슨가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된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지 한 달 만이다. 제약사업부 성장이 기업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3% 오른 128.9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4일에 비해서는 5% 상승했다. 이 때문에 120달러 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존슨앤드존슨이 자사 제품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수십 년간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이 충격으로 주가가 15% 이상 조정받았다.
주가 반등에 대한 근거는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0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202억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제약 사업 매출액(101억9000만달러)이 5.3% 늘어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주당순이익도 1.97달러로 13.2% 늘어났다. 소비재 부문 매출액(35억4000만달러)은 우려와 달리 0.1% 줄어드는 데 그쳤다.
미국 CNBC 방송은 "존슨앤드존슨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21분기 연속 실적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1분기 주당순이익이 2.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존슨앤드존슨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는 다각화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비재와 제약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매출이 신사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구개발(R&D)에 연매출 중 13% 이상을 매년 투입하고 있다.
소비재 제품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베이비 제품과 아비노, 클린앤드클리어가 지속적인 수요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성 제품이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여성
자사주 매입도 중단기적 호재다. 지난해 12월 존슨앤드존슨은 석면 사태 이후 5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20%인 10억달러 정도만 사용했다. 올해도 자사주 매입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