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올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키'를 쥔 곳은 행동주의 펀드라는 분석이 나왔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을 상대로 다른 기업 인수를 요구하거나 비핵심 사업부문 분사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최근 2019 글로벌 M&A 전망(2019 Global M&A Outlook) 보고서를 내며 이처럼 전망했다.
올해 기업 M&A를 주도할 키 포인트는 '기업의 선택과 집중(Corporate Clarity)'이다.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들이 기업 이사진, 경영진을 상대로 이 같은 요구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한 시장 압력에 직면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M&A 중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른 업종 기업 인수보다 주력 사업 강화를 위한 동종 업계 M&A가 늘어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2013년 동종 업계 M&A 비율이 64%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에는 78%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주주가치 제고가 화두가 됨에 따라 단기 실적 향상을 위해 위험이 큰 신사업 진출을 위한 M&A보다는 잘 아는 분야기 때문에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는 동종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 JP모건의 분석이다.
이처럼 핵심 사업은 강화하지만 비주력 사업은 털어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비주력 사업을 분사하거나 이를 분사한 뒤 매각한 기업에 대해 더욱 높은 가치평가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행동주의 펀드(Direct Activist) 운용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1269억달러(약 143조원)에 달한다. JP모건은 이 같은 행동주의 펀드가 기존에 활발히 움직였던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아시아 지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간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 공격에 나선 경우는 총 488건으로 이 중 미국 이외 지역에서만 234건이 이뤄졌다. 유럽 지역의 경우 기업 공격에 나선 행동주의 펀드 중 32%는 적어도 한 건 이상의 M&A를 요구했고 6%는 이미 발표한 M&A에 대한 재고를 요구했으며 29%는 비핵심 사업부문 분사를 요구했다. 이 밖에 JP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