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이 2개월여 만에 또다시 무너졌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1993.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16년 12월 7일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가 2000 아래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2년 만에 50% 아래로 하락하며 중국 경제 침체가 현실화한 데다 애플 1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애플 실적 악화 전망 때문에 한국 증시에서도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급락하며 장중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동시에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97% 하락한 3만7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17년 2월 14일 이후 약 1년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35% 하락한 3만74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4.79% 떨어진 5만77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말 반등하며 기대감이 있었지만 중국 수출절벽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며 시장 심리가 급랭하고 있다"며 "시장에 불안을 야기한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불안감 속에서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