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과 부행장 인사를 마친 산업은행이 올해 '혁신성장 지원'에 자원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변화에 올라타기 위한 기업 세대교체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일 여의도 산은 본점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9년 시무식에 참석해 "새롭고 강력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전통적 주력사업들의 경쟁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중"이라며 "창의성과 기술력을 갖춘 혁신기업을 육성해 기업들이 원활하게 세대교체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혁신성장을 선도해나가기 위한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를 강조했다. 먼저 행하면 이길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남보다 앞서 해야 유리하다는 사기 항우본기의 구문이다.
구체적으로는 ▲ 산업은행의 강점을 살린 금융서비스 제공 확대 ▲신상품 개발 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 남북경협 금융 지원 선도 ▲ 해외 영업기반 안정화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유망 중소 중견기업 지원 확대, 산업구조 고도화프로그램을 통한 주요 산업 경쟁력 회복 지원,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출자회사 관리 개선 등도 지속 추진한다.
이 회장은 산은 조직 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사, 조직, 시스템 등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가장 시급한 것부터 차근차근 바꿔나갈 것"이라며 "각자의 업무에 있어서도 쌓아온 노하우(know-how)에 안주하지 말고 노와이(know-why)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최근 이사회에서 혁신성장금융부문 설치, 신산업·혁신기업 심사조직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신설된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격상시키고 산하에 KDB넥스트라운드를 담당하는 '넥스트라운드실'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기술의 융·복합트렌드화를 적용하는 신산업혁신기업 여신심사를 위해 '신산업심사단'을 신설했다. 심사단
산은은 성주영 부행장을 수석부행장으로 내정한 데 이어 1월 중순까지 실장급, 팀장급 인사를 마무리해 새해부터 혁신성장 지원을 본격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