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회사 전속 설계사 숫자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GA 소속 설계사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기준 GA 소속 설계사는 22만2861명에 달하는 반면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18만2256명으로 조사됐다. 2016년 초부터 역전되기 시작한 두 조직 간 설계사 수 격차가 최근에는 4만명까지 벌어진 것이다.
소속 설계사가 1만명을 넘는 GA도 GA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프라임에셋 등 세 곳에 달한다. 올해 9월 기준 GA코리아 소속 설계사는 1만4602명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빅3인 삼성·한화·교보에 이은 4위,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에 이은 2위에 해당하는 설계사를 보유한 셈이다. GA들은 최근 앞다퉈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4년 새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이 일어나면서 설계사가 500명 이상인 대형 GA는 20곳이나 늘어난 반면, 500명 미만인 중소형 GA는 247곳이나 줄었다.
GA 규모가 커지면서 보험모집액(생보사 초회보험료, 손보사 원수보험료)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GA 보험모집액은 38조4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9.4%에 달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보험모집액 규모가 29조8174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저축성 보험 판매 부진 등으로 전체 시장에서 비중이 43.9%로 떨어졌지만 연말 실적 정리를 앞둔 4분기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확대 또는 수성을 위해 보험사들이 4분기에는 GA 의존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GA의 보험모집액 규모가 커지면서 설계사 규모로 톱10에 드는 초대형 GA들은 대부분 매출(수수료 수입)이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GA가 급속 성장한 비결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의 이탈이 꼽힌다. 개별 보험사에서 체계적 교육을 받은 우수 설계사들이 GA에 자리 잡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해 판매하면서 모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수 설계사들의 이탈에는 보험사 대비 GA 소속 설계사의 수수료가 후한 측면도 있다. 손보사 전속 설계사는 수수료 수입으로 월납 보험료 대비 800~1000%를 받는다. 이는 월 10만원짜리 보장성보험을 판매할 때 최대 100만원을 수수료로 받는다는 얘기다. 이는 통상 2년 정도 지급된다.
반면 GA 설계사 수수료는 이보다 높은 1200~1400%에 형성돼 있다. 물론 이는 보험사가 GA에 지급하는 수수료이며, 일반적으로 여기에서 25~30%가량을 운영경비 등으로 공제한다. 이를 제외해도 평균 1000%는 된다는 것이 GA업계 측 설명이다. GA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의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손보업계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당수 대형사에서 GA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GA가 특정 회사 상품을 집중 판매하면 보험업계 순위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GA 영향력이 커지면서 금융감독 당국은 이들의 공시정보를 확대하고 불완전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