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림산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오른 10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30일 장중 기록한 7만2600원과 비교해 약 45% 오른 수치다.
건설사는 다른 업종에 비해 배당이 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배당성향 역시 7.9%에 불과했다. 2016년 4.4%에 비하면 크게 늘었으나 여전히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에 나서는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며 건설사 배당성향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의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전체 지분 중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7월부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과의 지배율 격차도 크지 않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선언한 뒤 지난 8월부터 대림산업 지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2%에서 42%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역시 주주권 행사를 통해 대림산업에 배당확대 등을 요구할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로 꼽힌다. 배당확대를 넘어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3분기 부진을 딛고 실적이 돌아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한금융투자는 대림산업이 4분기 영업이익 20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9.5%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플랜트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이어지며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 게 대표적이다. 내년에도 국내 석유화학사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아시아 등지에서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할 전망이다.
반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2% 하락한 5만86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만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일주일간 하락폭만 16%에 달한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시장의 예상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