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4포인트(0.62%) 내린 2101.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7.78포인트 하락 출발한 증시는 장초반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오면서 장중 208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폭을 조금씩 축소했다. 중국 증시의 낙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 역시 이에 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금리 수준이 인버전(금리역전)에 근접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이 때문에 일드 커브(채권 수익률 곡선) 역시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돼 곡선이 편평(커브 플래트닝)해지면서 역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드 커브가 편평해진다는 것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만큼 낮아졌다는 뜻으로 향후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역전된 데 이어 전날에도 미 2년물 금리(2.7947%)가 5년물 금리(2.7871%)를 상회하는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역전을 언급할 때 주로 활용되는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의 금리 스프레드나 국채 10년물과 3개월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아직 역전을 나타내진 않고 있으나, 커브 플래트닝이 심화될 경우 이들 구간 역시 역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미·중 무역분쟁 이슈도 재점화하면서 악재로 작용 중이다. 지난 주말 미중 정상회담 이후 봉합됐다고 생각했던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對)중국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를 중국과의 90일 무역협상의 얼굴로 내세웠다.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관세, 브렉시트, 이탈리아 예산안 등 불안 요인들이 산적해 있으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부담스럽다"면서 "핵심은 경기감속 우려로, 기업의 마진이 고점을 형성했다는 걱정 역시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을 낳고 있어 경기확장세를 연장하려는 연준의 의지가 다시 확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의료정밀, 기계,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증권 등이 내렸고 음식료품, 통신업, 보험, 종이목재 등이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974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31억원, 81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4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 S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23개 종목이 상승했고 51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51포인트(1.06%) 내린 701.12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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