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주주인 롯데지주는 이달 국내 금융지주 등 다수 인수후보군을 상대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카드 처분을 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롯데지주(지분율 93.78%), 롯데캐피탈(4.59%), 부산롯데호텔(1.02%), 오너 일가(0.61%)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 중 업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현재 회원 수는 771만명으로 전년 말 751만명 대비 2.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1조5821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신장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 나선 이유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금융사 보유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매각 시한은 지주사 전환 2년 뒤인 내년 10월이다.
롯데지주의 매각 작업은 이른 시일 내에 완료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IB 관계자는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에 따른 업황 악화로 인수 여력이 있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아직까지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카드업황이 정부 정책에 따라 변화의 여지가 큰 까닭에 내년에는 분위기가 다시 달라질 가능성
은산분리 완화 기조에 힘입어 추후 관련 법안이 정비되면 인터넷은행 선두 주자인 카카오뱅크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진입도 예상된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