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IB업계에 따르면 현재 KJ프리텍은 최대주주인 제이알트레이드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계약 전 제이알트레이드가 KJ프리텍의 실질적 최고경영자인 이모씨에 자금을 대고 KJ프리텍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약속이 돼 있었지만 사측이 계약을 불이행해 법정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제이알트레이드 측의 설명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올해 3월 KJ프리텍의 실질적 최고경영자인 이모씨는 측근의 소개로 제이알트레이드라는 중고휴대폰 유통업체와 만난다. 이 자리에서 이모씨는 김정근 제이알트레이드 대표에게 자금 대여를 부탁했고, 이를 들어주면 KJ프리텍의 경영권을 넘겨주겠다고 약속한다. 당시 제이알트레이드는 중국 등 해외로 중고휴대폰 유통사업을 진행하며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휴대폰 LCD모듈사업을 주사업으로 두고 중국공장까지 소유한 KJ프리텍은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으로 다가왔다.
제이알트레이드 측은 이모씨가 보유하고 있는 KJ프리텍과 지와이커머스, 레이젠(상장폐지) 등에 대여 및 증자 참여를 통해 총 11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한다. 그러나 돈이 들어오자 이모씨의 생각이 바뀐다. 경영권양도 약속이행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모씨가 보유 중인 기업들의 지분 구조를 따져봤을 때 KJ프리텍이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어 KJ프리텍의 경영권을 넘겼을 경우 향후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J프리텍은 올 3분기 말 기준 투자조합 자회사인 지파이브투자조합의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다. 지파이브투자조합은 지와이커머스의 최대주주다. 또 지와이커머스는 자회사 큰빛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재 큰빛은 해덕파워웨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즉, 이모씨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KJ프리텍이 가장 최정점에 있는 지분구조이기 때문에 KJ프리텍을 쉽사리 넘길 수 없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제이알트레이드 측은 투입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모씨가 해덕파워웨이 인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으나 현 최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권 확보도, 자금회수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해덕파워웨이의 최대주주인 이종희 대표는 지난달 말 큰빛과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돌연 파기한다. 양수인의 계약 미이행으로 인한 해지 결정이었다. 큰빛이 계약기간인 6월 30일까지 360억원을 지급하기로 돼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