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이번에는 '배당금 쇼크'로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한 달 새 30% 넘게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GE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88% 내린 7.9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최저치인 9.38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GE의 주가는 30달러를 웃돌았다.
지난달 30일 GE는 내년부터 분기 배당금을 12센트에서 1센트(11.4원)로 줄이기로 했다. GE의 배당금이 12분의 1로 줄어든 것은 전례 없는 일로, 투자자들은 GE가 119년 전통의 배당금을 없애지는 못하고 시늉만 내겠다는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GE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4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시장에서 낮춰 잡은 컨센서스(20센트)를 크게 하회한 '어닝쇼크'다. 가장 큰 전력사업 부문은 6억31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전문가들은 GE가 비주력 금융산업 등으로 문어발식 확장한 과거 성장 전략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GE 전체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발전사업의 실적 부진이 심각하며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GE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로 두 단계 강등한 바 있다.
GE의 수모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1일에는 GE의 구조조정을 이끌던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를 취임 1년여 만에 교체했다. 기업 재편이 더디게 이뤄지고 주가 하락이 계속되자 이에 반발한 투자자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 대표 기업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산정 항목에서 제외되는 굴욕도 겪었다.
시장은 GE가 어디까지 추락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GE는 매출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