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삼성물산이 2년 새 영업이익이 10배 급증할 정도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것을 감안하면 이 종목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상태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이 종목을 1조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 같은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삼성물산 시총은 19조9175억원이다. 전날보다 주가가 1.4% 하락하며 20조원이 무너졌다.
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삼성전자(지분율 4.7%), 삼성생명(19.3%), 삼성SDS(17.1%), 삼성바이오로직스(43.4%), 삼성중공업(0.1%)이다.
이날 기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지분율을 고려해 13조3657억원이다. 이런 식으로 다른 보유지분 가치를 모두 계산해 합산하면 30조275억원이 나온다. 지분가치 총합이 삼성물산의 시총보다 10조원 이상 많은 셈이다. 증권업계에선 실적을 감안하면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 종목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조1557억원으로 작년(8813억원)보다 31.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당시인 2016년(1395억원)보다 8.3배 급증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8610억원의 이익을 올려 올해 연간 '1조클럽'이 유력하다. 내년 이후에도 전망은 밝은 편이다. 그룹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 업체는 각종 그룹 내 공사를 삼성엔지니어링과 도맡아 하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확보해 실적 안정성은 어느 종목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 2016년까지 적자였던 패션 사업에선 브랜드 라인업 구조조정으로 비용이 줄면서 작년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이후 이익이 쌓이는 구조다. 내년에는 각종 해외 사업 수주 기대감까지 있어 수익성이 오를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남아 있어 이 업체가 연초에 계획했던 올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판관비 감소 등 비용 감소 요인은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수년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올해 이 종목을 1조8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실적 호조와 외국인 순매수에도 주가는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16.7% 떨어졌는데 투자 매력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