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이전상장 제외) 49곳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종가 기준 평균 주가수익률은 17.10%인 것으로 나타났다. 49개사 중 24개사가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만 따지면 18.76%인 반면, 코스피는 2.46%로 겨우 턱걸이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지난해 말 기준 수익률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똑같이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작년 말 종가 기준으로 작년 신규 상장한 기업 62개사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45.92%다. 코스피 상장사는 평균 12.66%, 코스닥 상장사는 평균 50.85% 주가가 상승했다.
그나마 올해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수익률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수익률 양극화로 인한 '널뛰기'가 심각하다. 일부 종목은 특징주로 주목받으면서 수백 %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일부 종목은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 산정으로 상장 후 주가가 반 토막 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현대사료와 대유를 꼽을 수 있다. 올해 들어서 급격하게 남북관계가 긍정적으로 흘러가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로 쏠렸다. 특히 지난 6월 1일 상장한 현대사료는 공모 시기가 미·북정상회담 직전이어서 청약 경쟁률이 1690대1에 육박했다. 공모가는 6600원이었는데, 이마저도 희망 밴드 최상단을 웃도는 가격이었다. 이후 주가가 212.12% 올라 8일 종가 기준 2만600원이다.
반면 연초 국내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는 동시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일부 종목은 희망 밴드를 웃도는 공모가를 책정받았다. 코스닥 공모주 30%를 우선배정받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출범으로 투자금이 공모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신규 상장사 중 공모가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SV인베스트먼트로, 8일 기준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