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가 정부의 난방요금 동결에 3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료비가 올랐지만 이를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팔수록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통상 겨울철 성수기인 4분기에 주가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열 사업은 7월 정상단가 3.4% 인하, 9월 열 요금 동결 등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17억원으로 68.4%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41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앞서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350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역난방공사의 적자가 지속되는 배경은 열 부문 요금이 동결되면서 마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주요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상승했지만 판매단가에 전가하지 못하면서 팔수록 손해가 커진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의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열 마진 회복이 지연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7% 감소한 327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2014년 정도로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