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저드형 ELS는 기초자산 지수가 조기 상환 조건 아래로 떨어져도 리저드 배리어만 터치하지 않으면 당초 정해진 수익률을 받을 수 있도록 정해진 ELS다. '중수익·중위험'이라고 알려졌던 ELS가 조기 상환이 잘 안 되는 위험이 대두되자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이 안전성을 보강한 상품이라고 선전하며 앞다퉈 내놓았다. 최근 발행된 ELS 3건 중 1건은 리저드형일 정도로 조기 상환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ELS의 조기 상환 조건이 '95/95/90/85/85/80'이라면 보통의 ELS는 6개월 후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당시의 90% 아래로 떨어지면 조기 상환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리저드 배리어가 87%라면 투자 기간 최초 기준 가격의 87%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자동 상환된다. 투자자 입장으로서는 사실상 조기 상환 조건이 더 낮아지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문제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며 9월 초 기준으로 86%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데 있다. 9월 3일 2307이던 코스피는 지난 29일 1996까지 떨어져 이미 86% 리저드 배리어 밑으로 내려갔다. 그동안 지수 기초자산 중 변동성이 크다고 여겨졌던 홍콩 H지수의 같은 기간 8% 하락폭보다 훨씬 크게 내려간 것이다. 주가가 2300선 위에 머물렀던 9월 중순 전 발행된 ELS는 거의 기초자산 가격의 80~90% 수준인 리저드 배리어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어 조기 상환이 어려워졌다. 리저드 배리어에 터치하더라도 조기 상환 조건을 만족하면 조기 상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도 한국 증시의 대세
오히려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는 리저드 배리어가 있는 상품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